오뉘 힘내기 — 어머니가 딸에게 팥죽을 먹였다

산에 오르면 다 쌓지 못한 성이 있습니다.

맨 위에 돌 하나가 들어갈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.


「오누이 힘내기」는 전국 성터마다 남아 있는 전설입니다.

흔히 힘겨루기 이야기로 전합니다. 남매가 겨루다 누이가 졌다고요.


진 것은 맞습니다. 그런데 누이는 왜 졌습니까.


힘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. 느려서도 아닙니다.

어머니가 가져온 팥죽을 남기지 못해서입니다.

그 아이는 끝까지 어머니 말을 들었습니다.


이 이야기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「죽어라」가 아닙니다.

「한 술만 뜨고 하거라.」

어머니는 딸을 죽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.

다만 뜨거운 것을 먹였고, 남기지 말라고 했을 뿐입니다.


어머니는 아들을 살리려 했고, 살렸습니다.

그런데 그 아들은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.

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, 쓸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.

제 힘 때문에 누이가 죽었다고 여겼으니까요.


살리려던 쪽도 살지 못했습니다.


산에 오르면 그 성이 아직 있습니다.

맨 위에 돌 하나가 들어갈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.

동생은 그 돌을 끝내 얹지 않았습니다.

제가 얹으면 누나가 쌓은 것이 아니라면서요.


누구를 살리려고 다른 누구를 늦춘 일이,

혹시 없으셨는지요.

🎵 주제곡 「둘 다 살 수는 없다」 — https://youtu.be/hk9gGaAgHd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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