착한 사람 복 받고, 못된 사람 벌 받고.
천 년을 흘러온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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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집은 못이 되었습니다

경상도 어느 골짜기에 큰 못이 하나 있습니다. 물이 검고, 깊고, 바람이 없는 날에도 잔물결이 입니다. 그 못 가에는 사람을 닮은 바위가 하나 서 있습니다.

옛날 그 자리에는 못이 아니라 기와집이 있었습니다. 아주 큰 집이.

며느리는 삼 년 동안 솥을 긁어 먹었습니다

이 집에는 규칙이 하나 있었습니다. 밥은 식구가 다 먹은 다음에 먹는다. 식구가 다 먹고 나면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.

그런데 이 집에는 며느리보다 잘 먹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. 개였습니다. 그리고 그 개에게 고깃국을 말아 준 사람이 며느리였습니다.

「야! 저 집 개가 저 집 며느리보다 잘 먹는다더라!」
「쉿! 이 녀석아! 그 집에 빚진 사람이 몇인데!」

동네가 다 알았습니다. 알면서,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.

「댁의 이름이 무엇이오?」

어느 날 그 집에 늙은 중이 왔습니다. 시주를 청하자 주인은 뒷간 옆 거름통을 가져오게 해서 제 손으로 퍼, 스님의 바랑에 부었습니다.

그날 밤, 며느리는 며칠씩 굶어 모아 둔 쌀 한 자루를 품고 뒷문으로 나갔습니다.

「댁의 이름이 무엇이오?」
「저는 이 집에서 얘, 라고 불립니다. 얘, 아니면 너.」
「그것은 부르는 말이지, 이름이 아니오.」

「삼 년 동안 아무도 안 불러서요. 저도 이제 잘 생각이 안 납니다.」

스님이 말했습니다. 「잊은 것이 아니오. 빼앗긴 것이오.」

「무슨 소리가 들려도, 돌아보지 마시오」

사흘 뒤 새벽, 며느리는 그 집을 나왔습니다. 등 뒤에서 천둥이 치고, 물이 몰려오고, 기와가 쏟아졌습니다. 사람 비명이 들렸습니다. 삼 년 동안 자기를 굶긴 사람들이었습니다.

며느리는 이를 물고 참았습니다.

그런데 그때, 다른 소리가 하나 들렸습니다. 개가 우는 소리였습니다.

이름이 없어서 바위가 된 사람

해가 떴을 때 골짜기에는 집이 없었습니다. 논 스무 마지기도, 밭 열 마지기도, 곳간 세 채도 없었습니다. 그 자리에 검은 물이 가득 차서 큰 못이 되어 있었습니다.

고갯길 위에는 사람을 닮은 바위가 못을 향해 손을 뻗은 모양으로 서 있었습니다.

「아씨는 이름이 뭐였습니까.」
아무도 몰랐습니다.
삼 년을 그 집에 살았는데, 이름을 부른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.

그래서 사람들이 그 바위에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. 며느리바위.

이름이 없어서 바위가 된 사람이, 바위가 되어서 이름을 얻었습니다.


이 이야기에서 집을 잃은 사람은 아끼던 사람이었습니다. 그리고 돌이 된 사람은 나누던 사람이었지요.

혹시 여러분 곁에도, 제 몫도 없는데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 있지는 않습니까. 그 사람 이름을 한 번 불러 주십시오. 이름을 불러 주면, 바위가 되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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